트럼프, 취임식 준비에 기업·큰손 기부받기로…“885억원 기대”

트럼프, 취임식 준비에 기업·큰손 기부받기로…“885억원 기대”

입력 2016-11-24 15:55
업데이트 2016-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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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역대 기록 넘을 수도…NYT “이해관계 제거 약속과 상충”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에 있을 취임 행사를 위해 기업과 큰손 후원자들의 기부를 받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행사에 드는 전체 비용은 2억 달러(약 2천361억원)로 예상되는데 많은 금액이 세금으로 충당된다.

트럼프는 취임 퍼레이드와 무도회, 축제 등 취임 행사에 드는 비용 가운데 6천500만∼7천500만 달러(약 767억∼885억원)를 기부로 채우기를 바란다.

대통령 취임 준비 과정에서 기업이나 개인들의 기부는 그동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첫 취임식을 한 2009년에 5천300만 달러(약 625억원)를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2013년 다시 취임식을 했을 때 모인 금액은 4천300만 달러(약 507억원)였다.

트럼프가 바람대로 기부액을 모은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가진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치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기부 주체 범위를 살펴보면 트럼프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더 깐깐한 제한을 뒀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취임식 때 로비스트와 정치활동 위원회, 기업의 기부를 받지 않았다. 개인의 기부 한도액도 5만 달러(약 5천900만원)로 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번째 취임식에선 기업의 기부를 받고 개인의 기부 한도액도 없애면서 기부 주체 규제를 좀 느슨하게 풀었다.

NYT는 트럼프 취임식을 계획하는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기업 기부액을 100만 달러(11억8천만 원)까지 모으고 경우에 따라서 정치활동 위원회의 자금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대선을 치르면서 자금을 스스로 내놨던 것과는 달리 취임 준비에는 사비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가 취임 준비를 위해 기업과 개인 기부를 받겠다고 한 점이 정권에 영향을 줄 특별한 이해관계를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측은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에 200만∼3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 때의 180만 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치다.

물론 취임식 인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자의 수가 다른 대통령 취임 때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 측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절대 만만치 않은 가격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대선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박힌 14k 금장식 모자를 149달러(17만6천 원)에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판매되는 모자의 가격이 “연방정부가 제시하는 주당 최저임금의 절반”이라며 노동자 계층의 지지 덕에 승리한 트럼프가 노동자의 처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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