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흑인 직원, CNN 상대 인종차별 집단 소송

전·현직 흑인 직원, CNN 상대 인종차별 집단 소송

입력 2016-12-08 09:00
업데이트 2016-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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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전·현직 흑인 사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CNN 흑인 직원들을 대변하는 대니얼 미첨 변호사는 흑인을 차별하는 권력 남용, 정실인사, 보복 인사, 차별 등을 발견했다며 CNN 방송과 TBS는 물론 두 방송사의 모회사인 타임 워너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걸었다.

소장에는 CNN의 전직 경영관리 직원 셀레슬리 헨리, TBS 방송의 현직 고위 매니저인 어니스트 콜버트 등 최대 30명의 흑인 직원이 이름을 올렸다.

미첨 변호사는 지난 1월 CNN을 상대로 5천만 달러(약 581억5천만 원)의 보상을 바라는 인종차별 소송을 따로 낸 현직 CNN 프로듀서 드웨인 워커의 소송을 대리하다가 CNN과 TBS 등 언론재벌 테드 터너가 운영하는 미디어에서 다른 흑인을 차별한 사실을 발견해 집단 소송도 대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커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CNN이 자신을 13년간 승진 발령을 내지 않고 백인 동료를 위해 자신을 자주 승진 대상에서 누락했다며 회사를 제소했다.

6일 조지아 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낸 40페이지 분량의 소장에서 흑인 방송인들은 직무 평가, 보상, 승진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이들은 또 터너 계열 매체에서 흑인의 해고율이 백인보다 훨씬 높은 데 반해 승진 속도는 더디다는 자료도 곁들였다.

흑인 방송인들은 이러한 인종차별은 개별 사건이 아닌 터너 계열 회사에서 폭넓게 이뤄진 사례라면서 20년 이상 흑인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첨 변호사는 3년간 차별 사례를 모아 이번 집단 소송을 준비했다면서 흑인 직원들은 ‘흑인을 관리하기 어렵다’다는 식의 편견에 사로잡힌 상관의 모욕도 견뎌야 했다고 덧붙였다.

소장에서 이름을 밝힌 헨리는 CNN에서 일할 때 인종·성차별을 받았고 인사부에 불만을 토로했다가 보복으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TBS에서 20년 넘게 일한 콜버트도 백인 동료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 소송의 원고는 1997년 4월 이래 CNN에서 일한 정규직 흑인 중간 관리자를 모두 아우른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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