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배달 사고’ 비꼰 트럼프 “정치 말고 본업에 충실해라”

아카데미 ‘배달 사고’ 비꼰 트럼프 “정치 말고 본업에 충실해라”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2-28 23:04
업데이트 2017-03-01 01: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작품상 수상작 번복 실수 조롱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였던 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수상작이 번복되는 실수가 일어난 것은 할리우드가 본업보다 정치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영화인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정치에 너무 집중해 결국 (시상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며 “화려한 저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며 나도 오스카에 가 봤지만 뭔가 특별한 게 없었고 그런 식으로 끝낸 것이 슬펐다”고 밝혔다.

전날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시상자에게 수상작이 담겨 있는 봉투가 잘못 전달되면서 ‘문라이트’가 아닌 ‘라라랜드’로 발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상자들이 다른 부문 수상작이 적힌 봉투를 잘못 전달받아 일어난 ‘배달 사고’였다. 시상식장은 순간 혼란에 빠졌고 이는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오점으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식을 조롱한 것은 시상식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풍자와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레드카펫에는 반(反)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파란 리본이 등장했다.

사회자 지미 키멜은 “현재 국가가 분열돼 있는 상황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면서 “트럼프 덕택에 인종차별 이야기가 이제는 안 나올 것이며 영화계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발언으로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할리우드 영화인의 비판이 왜 시상식의 엉뚱한 실수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 당일 저녁 백악관에서 주지사 부부를 초청해 무도회를 하느라 시상식을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3-01 16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