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 내 단일 국가관 항아리·혼례복 등 85점 전시
새달 5일 의무 전시 기간 만료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내에 설치된 한국관이 설치 10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한국교류재단(KF)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KF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의 의무전시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다음달 5일을 마지막으로 전시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은 스미스소니언의 아시아 문화연구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 문화유산 프로젝트’가 KF의 후원을 받아 2007년 6월 개관했다. 30평 규모의 한국관에는 전통 옹기장인 정윤석(무형문화재 37호) 선생과 도예가 방철주 선생이 만든 항아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기증한 전통 혼례복 등 85점의 예술품과 전통 유산이 전시돼 있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19개 박물관 중에서 연간 700만명이 찾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자연사박물관에 단일 국가의 전시장이 마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 내 한국관은 현재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프리어·세클러 박물관 내에 운영 중인 한국관은 개보수를 거쳐 오는 10월 재개장한다. KF는 “자연사박물관 한국관 폐장에 따라 현재 후원 중인 한국영화제와 코리아데이 행사에 더욱 집중하고 새로운 문화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6-08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