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연준의장 파월·테일러 ‘2파전’

美 차기 연준의장 파월·테일러 ‘2파전’

김규환 기자
입력 2017-10-25 22:44
업데이트 2017-10-2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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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 상원에 표결 부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 적합한 인사에 대해 표결한 결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2명으로 압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 차기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왼쪽)-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왼쪽)-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 중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에게 손을 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후보군에는 포함시켰지만 표결할 때는 제외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도 그가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로 후보군을 좁혔다고 전했다. 측근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후보들을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찬에 참석했던 팀 스콧 의원은 “테일러 교수가 이긴 것 같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자를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리처드 셸비 의원은 둘 다 좋다면서 양쪽 모두에게 손을 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밥 코커 의원은 “(거수 표결이) 연준 의장을 뽑는 데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사장 뒤편에 앉아 있던 마이크 라운즈 의원은 상당수 의원이 손을 들지 않아 표가 한쪽으로 쏠리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는 그냥 웃기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누구를 선호하는지 내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연준 의장 선정을 앞두고 옐런 의장, 파월 이사, 테일러 교수 이외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5명을 면담했다. 이 가운데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지난 19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별도로 면담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 파월 이사, 테일러 교수의 이름을 거론해 이들이 ‘최종 3배수’에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결정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최종 후보가 테일러 교수와 파월 이사가 맞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물이며 곧 차기 연준 의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10-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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