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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설은 줄여도… 美우선주의·한반도 비핵화 변함없다

트럼프 독설은 줄여도… 美우선주의·한반도 비핵화 변함없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1-29 22:40
업데이트 2018-01-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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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취임 첫 연두교서

‘러시아 스캔들’, ‘인종논란’, ‘무역전쟁’ 등 논란의 취임 1년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무역 불균형 해소 등 미국 우선주의와 초당파적 사회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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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두교서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겠지만, 그동안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해왔던 호전적 말투를 버리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밝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대학살’이란 용어를 써가며 열변을 토해냈던 것보다는 훨씬 차분한 톤이 될 것”이라면서 “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 주제도 ‘안전하고 강하며,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이다. 이민정책과 일자리·경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무역 불균형 해소, 안보 문제 등이 언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를 원칙적인 수준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보분야에서는 군의 재건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의 회귀, 우방과 적국에 대한 명료한 입장, 전 세계 테러집단을 상대로 한 척결 노력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룩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민정책,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인프라투자, 공정한 무역에 관한 정부의 정책, 그리고 더 큰 국방 예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보스포럼 폐막연설처럼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강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다보스포럼 연설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고 또다시 비판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신의 대선 공약인 도로·공항·교량 등 1조 달러(약 1063조원) 국내 인프라 투자를 알리고 경제적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로 삼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 대법관은 이번 연두교서에 불참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올해로 25년째 재직하고 있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현직 최고령 대법관으로,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1-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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