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작품 만들게 해달라” 거리로 나선 세계적 지휘자

“평화롭게 작품 만들게 해달라” 거리로 나선 세계적 지휘자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3-13 22:30
업데이트 2019-03-1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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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무티 CSO 파업 격려·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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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무티(앞줄 왼쪽 두 번째) 지휘자 . AFP 연합뉴스
리카르도 무티(앞줄 왼쪽 두 번째) 지휘자 .
AFP 연합뉴스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7)가 거리로 나섰다.

무티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단원들이 파업을 벌이며 거리로 나서자 이들을 격려하며 합류했다.

CSO 음악감독인 무티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도심 미시간애비뉴 ‘심포니센터’(CSC)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단원들을 악수와 포옹으로 격려하며 지지를 표했다. 무티는 “단원들과 함께하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CSO의 공연과 연습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그는 파업과 관련, “각자의 삶, 연금, 일에 있어 더 나은 조건을 위한 노력일 뿐 이사회 반대는 아니다”라며 “가족 간에도 입장 차는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래식)음악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문화이고, 희생이 뒤따른다”며 “단원들의 연주를 전 세계 음악인들이 듣고, 세계를 다니며 미국을 대표하고 문화를 널리 알리는 대사 역할까지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CSO 단원 대표인 스티븐 레터는 “거장 무티가 우리와 함께한 것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무티는 앞서 이사회 측에 “단원들의 일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미션”이며 “평화롭게 작품을 만들어 내도록 인정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는 무티는 2010년 9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해 계약 연장으로 최소 2022년까지 CSO를 이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3-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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