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등 돌린 공화당 명망가들
부시 행정부 국무장관 등 지낸 파월“바이든이 미국의 리더십 회복할 것”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 부인
바이든과 친분 소개하며 지지 영상
공화당 지지자들 변심 확산에 ‘촉각’
美민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바이든
화상으로 진행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날 지명은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호명) 투표를 통해 후보 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이뤄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위원회(DNCC)가 중계한 라이브 영상에서 후보 공식 지명 직후 바이든 부부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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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지지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과거 전당대회에서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는 긴 연설로 유명했던 그였지만 올해 주어진 시간은 5분 미만으로 초라해진 정치적 입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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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연설에 나선 존 케리 전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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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출신으로 찬조 연사로 등장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그는 “바이든은 독재자나 폭군들의 아첨이 아닌 우리의 외교관들과 정보당국을 신뢰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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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의 부인 신디는 영상을 통해 남편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각별했던 친분을 소개했는데, 일종의 ‘우정출연’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 됐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공화당 유명 인사들을 화상 전대에 ‘깜짝 등장’시킨 것은 민주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유명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이들을 ‘바이든 공화당원’이라고 부르며 “(레이건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1980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했다면 올해는 민주당에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2016년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트럼프 쪽으로 돌아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의 백인 민주당 지지층 때문이라는 문제 인식이 적지 않았다. 1980, 1984년 대선 등에서 중도층 지지자들이 공화당을 선택했던 뼈아픈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매뉴얼은 대학 학력 이상의 교외에 거주하는 공화당 지지층을 바이든 지지로 돌려세울 수 있다고 분석하며 “그들을 이번 선거 때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2020년 이후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질 경우 공화당 진영의 바이든 지지 행렬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며 공화당 의원들은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이전보다 쉬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8-20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