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사흘연속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 돌며 대선 유세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아직 받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이 바라보이는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기 전 마스크를 벗으며 환호에 웃음 짓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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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뒤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된 지지 기반인 백인층 이외의 인종과 계층을 상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은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지만,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졸린 조 바이든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며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또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전국적인 법 집행 반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청중에는 흑인의 민주당 탈당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보수 단체 ‘블렉시트’(BLEXIT) 구성원을 비롯한 흑인이 다수 포함됐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연설 내용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공감하지 않는 교외 거주 백인층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행사에 수백명이 참석했다면서 “그(트럼프)의 등장은 다음 주 전면적인 유세를 재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2000명을 초대했으며 이는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것과 맞물려 논란이 됐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아직 완치 판정도 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워싱턴 DC의 예외를 인정받는 백악관에서 공개 연설을 갖는 것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미니 집회로 공개 행사를 재개했다”며 연설에선 우편투표 사기 주장을 포함, 평소 유세에서 언급하던 주제들이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느 대통령보다 자신이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 나선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 백악관 측이 “평화로운 시위자들”이라고 표현한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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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승부처다. 선거인단 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최고의 경합주로 꼽는 곳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스크랜턴시가 있는 바이든의 근거지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0.7%포인트 간발의 차로 이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