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다, ‘여성인권’에 자선활동 역량 올인할 듯…이혼 후 행보 주목

멀린다, ‘여성인권’에 자선활동 역량 올인할 듯…이혼 후 행보 주목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5-06 15:29
업데이트 2021-05-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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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오른쪽)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9년 2월 1일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인터뷰하던 중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있는 모습. 커클랜드 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오른쪽)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9년 2월 1일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인터뷰하던 중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있는 모습.
커클랜드 A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결혼 27년 만에 헤어지는 멀린다 게이츠(57)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글로벌 자선사업에서 앞으로 어떠한 존재감을 선보이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높아진 독립성과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필생의 관심사인 여성 인권과 복지 등 과제에 ‘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멀린다는 2000년 남편과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운영을 지속하면서도 자기 고유의 행보를 대폭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05억 달러(약 147조원)에 이르는 빌 게이츠 재산 분할을 통해 막대한 기부의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멀린다는 게이츠 재단 운영에 있어 자신이 과소평가되는 데 대해 불만을 피력하기도 했다.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대중들이 게이츠 재단을 남편과 동일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멀린다가 그동안 게이츠 재단에서 여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점과 2019년 출간한 저서 ‘누구도 멈출 수 없다’(The moment of lift)에서 밝힌 내용 등을 바탕으로 여성 문제에 자신의 능력과 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멀린다는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여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보육과 돌봄 비용의 부담을 줄여달라고 압력을 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보육원이 문을 닫고 학교가 원격으로 운영됨에 따라 싱글맘이나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의 고통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게이츠 재단과 같이 규모가 크고 구조화된 자선단체가 사업의 우선순위를 쉽게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멀린다가 2015년 여성의 사회 진출 지원을 위해 스스로 설립했던 투자회사 피보털 벤처를 통해 자기 이상을 실현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보털 벤처는 여성들의 유급휴가 확대, 간병시스템 혁신 등 실생활 문제의 개선은 물론이고 인종차별 문제를 여성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보다 많은 여성을 공직에 진출시키는 것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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