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 “난 570번째 우주인” (종합)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 “난 570번째 우주인” (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7-20 22:51
업데이트 2021-07-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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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셰퍼드’ 로켓 발사

베이조스 “경쟁 아닌 우주 가는 길 만드는 것”
물리학 전공할 18살 네덜란드 최연소 우주인
외신 “우주 관광 산업의 중요 이정표”
英 버진 회장 우주비행 성공 이후 9일만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 우주여행 성공.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했으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비행은 10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7.20 블루오리진 유튜브 캡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 우주여행 성공.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했으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비행은 10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7.20 블루오리진 유튜브 캡처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20일(현지시간) 재활용 로켓 ‘뉴 셰펴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후 10분간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이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10분간 우주비행 뒤 지구 무사귀환
‘여자’ 이유 우주비행 못한 펑크 동승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한 뒤 9일 만이다.

베이조스는 우주의 가장자리인 100㎞ 이상 고도까지 비행해 몇 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다. 지난 11일 86㎞ 상공에 도달한 브랜슨보다 더 높이 비행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한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과 함께 우주로 날아올랐다.

펑크는 1960년대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한 이른바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다.
제프 베이조스가 20일 블루 오리진의 첫 상업 우주여행을 마친 뒤 ‘뉴 셰퍼드’의 해치를 열고 걸어 나오며 웃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 AP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가 20일 블루 오리진의 첫 상업 우주여행을 마친 뒤 ‘뉴 셰퍼드’의 해치를 열고 걸어 나오며 웃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 AP 연합뉴스
올해 가을부터 네덜란드 대학에서 물리학 등을 공부할 예정인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이다.

베이조스가 이날 동승자들과 함께 우주 여행에 성공함에 따라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게 됐다.

약 18.3m 높이의 ‘뉴 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이 로켓은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뉴 셰퍼드에는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도 설치됐다. 푸른 빛의 지구 곡선과 암흑의 우주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뉴 셰퍼드 창문은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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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에 나선 제프 베이조스가 동승자들과 함께 우주선으로 향하고 있다. 2021.7.20 블루 오리진 유튜브 캡처
우주여행에 나선 제프 베이조스가 동승자들과 함께 우주선으로 향하고 있다. 2021.7.20 블루 오리진 유튜브 캡처
베이조스 “긴장 안돼, 기분 정말 좋아”

AFP통신은 “걸음마 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우주 관광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미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는데 정말로 긴장되지 않는다. 흥분되고 궁금하다”면서 “우리는 훈련을 했고 준비가 됐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또 브랜슨이 먼저 우주 비행에 성공한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 이래 “나는 대략 570번째 우주인이 될 것 같다”면서 “이건 경쟁이 아니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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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부자 베이조스, 오늘 밤 고도 100㎞ 넘어 우주비행 나선다
최고 부자 베이조스, 오늘 밤 고도 100㎞ 넘어 우주비행 나선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한국시간으로 20일 밤 우주 비행에 나선다.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하며 100㎞ 이상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우주 비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왼쪽 두번째)와 동생 마크 베이조스(왼쪽 첫번째), 동승자 올리버 데이먼(오른쪽 두번째)과 월리 펑크(오른쪽 첫번째). 2021.7.20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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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에 나선 제프 베이조스가 동승자들과 함께 우주선으로 향하고 있다. 2021.7.20 블루 오리진 유튜브 캡처
우주여행에 나선 제프 베이조스가 동승자들과 함께 우주선으로 향하고 있다. 2021.7.20 블루 오리진 유튜브 캡처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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