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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패배 뉴저지 신승에 바이든 “대통령직무 평가 아니다”

버지니아 패배 뉴저지 신승에 바이든 “대통령직무 평가 아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04 09:16
업데이트 2021-11-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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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데 댁해 “내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평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버지니아주 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에게 패배하고 뉴저지주 지사 선거는 고전 끝에 신승을 거뒀는데 취임 9개월 만에 엄혹한 심판을 받았다는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 5~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던 기자회견 도중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행정부가 밀어붙인 입법 노력이 좌충우돌한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선거 캠페인에 나선 것, 학교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자리 문제, 유가 상승 등을 민주당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미국인 다수가 “많은 것들에 화가 나 있고 불안해 한다”면서 팬데믹, 교육과 경제, 유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른바 ‘붉은 표심’을 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짧은 시간에 이들의 표심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열패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그의 국정 장악력과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권력을 탈환하겠다는 목표에 커다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도전에도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 트럼프를 내걸었지만 오히려 그의 힘만 키워준 셈이 됐다. AP 통신은 “이번 선거는 바이든 취임 이래 유권자 정서에 관한 첫 주요 시험대였다”며 “민주당이 의회의 근소한 다수석 지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와중에 (내년 중간선거까지) 남은 일년은 고통스러운 해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AP 통신은 현역 뉴저지주 지사인 민주당 필 머피 후보가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뉴저지에서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77년 이래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뉴저지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텃밭으로 통했고, 선거일 이전 여론조사에서도 머피 후보가 대체로 10% 안팎의 우위를 보여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시아타렐리 후보가 앞서 나가고 머피 후보가 뒤쫓으며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CNN은 개표가 82%가량 이뤄진 상황에서 두 후보 간 표차가 61표까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자 AP의 당선 확정 보도는 투표 이튿날 오후 늦게야 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승부처로 여긴 버지니아주 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에 패배하는 일격을 당한 터라 뉴저지마저 내줄 경우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 위기에 몰렸다. 버지니아주 지사 선거는 글렌 여영킨 공화당 후보가 2014~18년 주지사를 지낸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부지사, 검찰총장 선거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또 100석의 버지니아주 하원 선거는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6석을 확보했고, 4석은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 입장에선 마지막까지 선전해봐야 동수 의석을 확보하고 그렇지 않으며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야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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