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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수익 유튜버 톱 10 “진부할 정도로 백인·남성·영어 일색”

지난해 고수익 유튜버 톱 10 “진부할 정도로 백인·남성·영어 일색”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1-15 06:53
업데이트 2022-01-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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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는 장난스럽게 상황을 재연하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현실에 구현한 것으로 우리에게도 낯익다. 유튜브 캡처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는 장난스럽게 상황을 재연하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현실에 구현한 것으로 우리에게도 낯익다.
유튜브 캡처
대박의 꿈에 부풀어 유튜버로 살겠다고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영국 BBC가 이들의 꿈을 더욱 부풀리게 할 소식을 14일(현지시간) 전했는데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매긴 세계에서 가장 큰 돈을 벌어들인 유튜버 10명의 순위다.

본명 지미 도널슨보다 유튜브에서는 미스터비스트로 더 널리 알려진 23세 미국인이 지난해 100억회 조회를 넘겨 5400만 달러(약 641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포브스가 집계했다. 그는 이른바 체험꾼으로 유명한데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현실로 구현, 8만명의 관객이 들어가는 스타디움을 빌려 이 놀이를 재창조해 눈길을 끌고 자신의 이름을 딴 햄버거 체인점을 창업하는 등으로 전년의 수입 곱절을 지난해 만들었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10세 장난감 리뷰꾼 라이언 카지는 2700만 달러(약 321억원)에 그쳐(?) 7위로 밀려났다.

이렇게 10명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을 합치니 3억 달러(약 3564억원)에 이르렀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 7위로 밀려난 10세 장남감 리뷰꾼 라이언 카지. 유튜브 캡처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 7위로 밀려난 10세 장남감 리뷰꾼 라이언 카지.
유튜브 캡처
격투기에 나서 낯이 익은 제이크 폴이 45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톱 10에 얼굴을 내밀었고, 그와 형제이며 복싱 챌리지를 벌이는 로건 역시 1800만 달러로 9위를 차지, 2017년 이후 사라진 톱 10에 다시 들었다. 채굴기 플레이어인 네이선 그레이엄, 이른바 언스피커블이 5위를 차지했다. 10년 동안 꾸준히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동영상을 올리다 최근에는 자신의 뒤편에 광고를 유치해 지난해 28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유튜브 트렌드 전문가인 크리스 스토켈워커는 지난해 순위에서 백인 남성들이 싹쓸다시피한 것을 보고 유튜브가 “얼마나 진부했는지” 실감을 하면서 동시에 충격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러시아의 일곱 살 소녀 나스탸가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여성이었다. 정기 구독자가 9000만명인 이 소녀는 원래 장난감 상자를 뜯어보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동영상과 뮤직비디오로 인기를 끌어 지난해 2800만 달러를 챙겼다.

스토켈워커는 지지난해 순위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3위는 Markiplier(3800만 달러), 4위는 Rhett and Link(3000만 달러), 8위는 듀드 퍼펙트(2000만 달러), 10위는 프레스턴 아스먼트(1600만 달러)가 차지했다.
지난해 톱 10 가운데 여성으로 유일하게 얼굴을 내민 러시아의 7세 소녀 나스탸. 유튜브 캡처
지난해 톱 10 가운데 여성으로 유일하게 얼굴을 내민 러시아의 7세 소녀 나스탸.
유튜브 캡처
팬데믹 기간 전통적인 오락 매체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는 툭하면 개봉이 연기됐고, TV 드라마는 방송 일정이 변경되기 일쑤였으며, 비디오 게임 출시가 취소되곤 했다. 그 바람에 유튜브가 엄청난 재미를 봤다.

전 세계에서 이 플랫폼을 이용한 사람은 23억명이었다. 매일 이 플랫폼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시간은 10억 시간이었다. 스토켈워커는 “유튜브는 매체 산업을 흔들고 게이트키퍼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어떤 것이다. 이번 순위는 유튜브가 원래 되려고 했던 것보다 훨씬 TV와 닮은꼴이 돼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랫폼에 돈이 모인다는 것은 아주 단단히 한목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에 관한 한 어느 것과도 전혀 닮지 않은 일이다. 그건 큰돈 드는(big-budget) TV와 닮아간다”며 오늘 유튜브에서의 높은 제작 단가는 진입 장벽이 돼 “큰돈을 질러야 성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동영상을 제작한 유튜버가 가장 많은 돈을 챙긴 것은 아니다. 브랜드 파트너십, 스폰서십 계약, 상품 판매 등으로 돈을 긁어 모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동영상은 전체 콘텐트의 3분의 2정도로 추정되지만 결국 큰돈을 쉽게 벌어들이는 쪽은 영어권 크리에이터들이었다. 물론 잘못된 정보, 유해한 콘텐트도 넘쳐나지만 크리에이터가 광고나 스폰서를 유혹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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