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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여동생 성추행한 새아빠’ 살해한 美 형제…“석방하라” 20만명 청원

‘9살 여동생 성추행한 새아빠’ 살해한 美 형제…“석방하라” 20만명 청원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1-28 11:07
업데이트 2022-01-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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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알렉산드로 트레비노(18), 크리스티안 트레비노(17), 후안 에두아르도 멜렌데즈(18). 2022.01.28 Trevino Family Support 페이스북
(왼쪽부터) 알렉산드로 트레비노(18), 크리스티안 트레비노(17), 후안 에두아르도 멜렌데즈(18). 2022.01.28 Trevino Family Support 페이스북
9살 여동생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미국의 한 형제가 친구와 함께 의붓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지에서는 이들의 석방을 요청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25일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 파(Pharr) 경찰은 가브리엘 퀸타닐라(42)를 폭행해 숨지게 한 알렉산드로 트레비노(18), 크리스티안 트레비노(17) 형제와 그 친구인 후안 에두아르도 멜렌데즈(18)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트레비노 형제는 의붓아버지인 퀸타닐라가 9살 여동생을 부적절하게 만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갔다. 격분한 형제는 퀸타닐라와 몸싸움을 벌였다.

형퀸타닐라가 한 아파트 단지 쪽으로 도망가자 형제는 그를 뒤쫓아갔다. 그곳에서 친구 멜렌데즈와 함께 셋이서 그를 집단 폭행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후 셋은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부상입은 퀸타닐라가 홀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폭행을 가했다.

세 사람은 기절한 퀸타닐라를 차에 태운 뒤 들판에 유기한 후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그때만 해도 퀸타닐라가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퀸타닐라의 시신은 지난 20일 텍사스주 남부 매캘런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머리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비노 형제와 멜렌데즈는 살해 및 가중폭행 혐의를 받고 기소된 상태다. 특히 트레비노 형제는 조직적 범죄 활동에 가담한 혐의도 추가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트레비노 형제와 멜렌데즈의 석방을 요청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페이지가 개설됐고,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여동생을 보호하려다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상황에 처한 십대들을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는 청원도 올라왔다. 현재 약 20만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한편 퀸타닐라는 이번 사건 외에도 2014년부터 2년간 다른 미성년자에게도 성범죄를 저질러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퀸타닐라가 우리에게서 숨어다녀서 소식을 듣지 못했다. 21일까지 그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전날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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