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곳곳 총기 난사… 또 피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연휴

美 곳곳 총기 난사… 또 피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연휴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07-06 00:59
업데이트 2023-07-0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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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등 총격에 10명 사망
바이든 “공격 무기 금지 법안 입법
총기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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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남서부 56번가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방탄 조끼와 스키 마스크를 착용한 40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지고 두 살과 열세 살 어린이 2명이 다쳤다. 필라델피아 AP 연합뉴스
미국 독립 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남서부 56번가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방탄 조끼와 스키 마스크를 착용한 40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지고 두 살과 열세 살 어린이 2명이 다쳤다.
필라델피아 AP 연합뉴스
미국의 247번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독립기념일이 또다시 피로 물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차원에서 공격용 무기 금지 법안을 입법해야 한다고 공화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독립기념일 전날인 3일 저녁(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킹세싱 지역에서 40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지고 2세와 13세 어린이 2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총격을 가하며 달아나는 용의자를 추격해 체포했으며, 현장에서는 50여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

같은 날 밤 텍사스주 포트워스 코모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지난 2일 새벽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축제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피해자 연령대는 13세에서 32세 사이로,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였다. 부상자 중 4명은 위독한 상태다.

같은 날 새벽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기 난사로 11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성명을 내고 “지난 며칠간 우리는 전국에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총격 사건을 견뎌 내야 했다. 오늘은 하일랜드파크 총기 난사 사건 1년이 되는 날로, 총기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날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독립기념일엔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일랜드파크에서 20대 백인 청년이 퍼레이드 중인 군중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일리노이에서 공격용 무기, 고용량 탄창을 금지시킨 것을 언급하며 “이런 성취는 생명을 구할 것이지만 슬픔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들도 일리노이의 선례를 따르고, 미국민이 지지하는 상식적인 개혁을 공화당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총기 난사 사건을 조사하는 기구인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제외하고 총기 폭력으로 무려 9567명이 사망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군인 가족을 초청해 바비큐 만찬을 함께 하며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나라의 중추이자 존재 그 자체”라고 격려했다. 또 “미국은 역사적으로 평등이라는 이념 위에 세워진 유일한 국가”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3-07-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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