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학교급식서 이번엔 죽은 ‘도마뱀’ 나와

인도 학교급식서 이번엔 죽은 ‘도마뱀’ 나와

입력 2013-07-24 00:00
업데이트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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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르주 급식 참사 두고 정치적 음모론도 제기

인도에서 최근 살충제가 든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23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에는 급식에서 죽은 도마뱀이 발견돼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이날 북부 하리아나주(州) 팔왈 구역에 있는 한 학교의 급식으로 제공된 밥에 죽은 도마뱀이 나왔다.

인도의 한 방송은 도마뱀이 든 밥을 찍은 영상을 내보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사고 학교의 학생들은 그동안 급식 질이 무척 나빴으며 급식에 곤충 등이 자주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학교 소재지 마을 촌장인 차란 싱은 “우리는 급식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엄벌할 것을 당국에 요구한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문제의 학교급식 중단을 요구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동부 비하르주 사란 구역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6일 급식을 먹은 학생 23명이 사망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부검결과 사란 구역 학교의 급식에 살충제가 든 것을 파악,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 후 달아난 교장은 아직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비하르와 하리아나주 외에 다른 주에서도 유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는 며칠 전 급식을 먹은 학생 16명이 탈이 났다.

한편 비하르주 급식 참사를 둘러싸고 정치적 음모론도 제기됐다.

비하르 주정부는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지난 22일 주정부 이미지에 먹칠을 하려고 급식 참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주정부를 이끄는 자나타달(JDU)당은 지난달 초 인도국민당이 주도하는 정당연합체인 ‘국민민주연합’(NDA)에서 탈퇴했다. 이에 따라 비하르주에서 인도국민당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게 됐다.

자나타달당은 인도국민당이 극우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를 내년 총선 유세책임자로 선출한 데 불만을 품고 인도국민당과 결별했다.

주정부의 주장에 인도국민당은 니티시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가 급식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 않고 음모론으로 은폐하려 한다고 맞받았다.

인도에선 불량 급식 참사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는 수치스런 일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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