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아동 성폭행 살해범, 여장 후 탈옥…경찰 ‘비상’

인도네시아서 아동 성폭행 살해범, 여장 후 탈옥…경찰 ‘비상’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4 15:37
업데이트 2016-07-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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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12살 조카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무슬림 여성 의상을 입고 교도소를 유유히 빠져나가 현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부 자카르타 살렘바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안와르 빈 킴안(26)이 지난 7일 ‘이둘 피트리’(라마단 종료 축제) 기념 가족방문 행사를 틈타 탈옥했다.

안와르는 작년 10월 23일 서부 자바주 보고르에서 12살난 조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자카르타 경찰 당국은 안와르가 무슬림식 치마(가미스·gamis)와 두건(히잡), 선글라스 등으로 여장하는 수법으로 감시를 뚫었다고 밝혔다.

아위 서티요노 자카르타 경찰 대변인은 “안와르의 아내가 여성용 옷을 줬다”면서 “안와르는 죄수와 가족 전원이 모여있는 면회실에서 천연덕스럽게 이 옷으로 갈아입고 립스틱을 바른 뒤 교도소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나오는 내내 두 자녀 중 한 명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자녀를 데리고 있는 여성에 대해선 감시가 비교적 느슨하다는 점을 안와르가 악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는 곧 경찰에 붙잡혔지만, 안와르 본인은 그대로 도주했다. 자카르타 경찰은 2개 특수팀을 편성해 안와르의 뒤를 쫓고 있다.

안와르의 아내는 자녀를 보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당장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유죄가 인정될 경우 2년 이상의 징역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2년에도 중범죄자 교도소에 수감된 테러범이 눈 부분을 뺀 전신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 의상인 부르카(Burqa)를 입고 탈출한 사례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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