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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뉴질랜드 총리 업무 방해한 귀여운 훼방꾼

‘워킹맘’ 뉴질랜드 총리 업무 방해한 귀여운 훼방꾼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10 17:28
업데이트 2021-11-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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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방송 중 잠 못든 세살배기 딸 ‘방해’ 받아
AFP “로버트 켈리 교수 BBC 인터뷰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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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달라진 방역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2021.11.10  페이스북 캡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달라진 방역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2021.11.10
페이스북 캡처
저신다 아던(41) 뉴질랜드 총리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달라진 정부의 방역지침을 설명하다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아던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와 공공시설 이용 재개 등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아던 총리는 침대에 기대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방역 지침을 변경하게 된 배경과 달라진 점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엄마”를 찾는 아던 총리의 세살배기 딸 네브였다.

당황한 아던 총리는 “아가야, 침대에 있을 시간인데?”라고 말했지만 “아뇨”라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던 총리는 다시 “잠잘 시간이야. 얼른 침대로 돌아가. 엄마 금방 보러 갈게”라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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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왼쪽) 뉴질랜드 총리와 약혼자 클라크 게이포드(가운데), 딸 네브의 즐거운 한 때.  EPA 연합뉴스
저신다 아던(왼쪽) 뉴질랜드 총리와 약혼자 클라크 게이포드(가운데), 딸 네브의 즐거운 한 때.
EPA 연합뉴스
시청자들에게 사과한 아던 총리는 “잠재우기 실패였죠?. 안전하고 멋지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재울 때 서너 번씩 탈출하는 아이가 있는 분 계신가요? 다행히 어머니가 와 계셔서 도와주시네요”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다시 방송에 집중하려던 찰나 어김없이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브의 투정이었다.

아던 총리는 “미안하다 얘야, 너무 오래 걸렸네”라고 대답하고는 “죄송하지만 이제 그만 네브를 재워야 할 것 같다. 잠잘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외과 교수가 지난 10일 영국 BBC 월드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자녀가 방으로 들어오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뒤로 밀어내고 있다. 인터뷰 동영상은 켈리 교수가 ‘미안해요’를 연발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네티즌의 호응을 얻으며 12일 오후 현재 페이스북에서 390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런던 연합뉴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외과 교수가 지난 10일 영국 BBC 월드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자녀가 방으로 들어오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뒤로 밀어내고 있다. 인터뷰 동영상은 켈리 교수가 ‘미안해요’를 연발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네티즌의 호응을 얻으며 12일 오후 현재 페이스북에서 390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런던 연합뉴스
AFP통신은 네브의 훼방이 지난 2017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인터뷰를 떠올리게 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켈리 교수는 지난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주제로 영국 BBC와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해맑게 춤 추며 난입한 네 살배기 딸 메리언의 훼방을 받았다. 8개월인 아들 제임스도 보행기를 타고 방안으로 들이닥쳤고 당황한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가 아이들을 황급히 데리고 방을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되며 화제를 모았다.
로버트 켈리(왼쪽) 부산대 교수가 15일 부산대에서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함께 나온 딸 메리언이 아빠 옆에서 사탕을 물고 있다. 맨 오른쪽은 부인 김정아씨와 아들 제임스. 부산 연합뉴스
로버트 켈리(왼쪽) 부산대 교수가 15일 부산대에서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함께 나온 딸 메리언이 아빠 옆에서 사탕을 물고 있다. 맨 오른쪽은 부인 김정아씨와 아들 제임스.
부산 연합뉴스
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총리직에 올랐다. 이듬해 낚시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클라크 게이포드(44)와 사이에 딸 네브를 낳아 재임 중 출산한 2번째 여성이 됐다. 1990년 1월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현직으로 출산한 첫 번째 총리이다.

노동당을 이끄는 아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압승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국제사회가 주목할 만큼 모범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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