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시속 259㎞ 슈퍼급… 폭우도 동반
태풍 지나고 나흘 흘렀지만 피해 집계 아직
20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수리가오에서 쓰러져 있는 전봇대가 슈퍼 태풍 라이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필리핀을 강타한 라이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다. 수리가오 그린피스 제공 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슈퍼 태풍 라이로 필리핀에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으며, 5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규모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에도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 마을들이 남아 있어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세부주 탈리사이에서 태풍 라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파괴된 집의 잔해를 헤치고 소지품을 찾고 있다. 세부 AP 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여러 섬 지방에서는 긴급 대피소로 피신한 40만명을 포함해 7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 보홀주에서는 로복 마을 등에서 홍수에 갇힌 수천명의 주민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카가얀데오로에서 구조대원이 홍수를 뚫고 한 소녀를 구하고 있다. 카가얀데오로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AP 연합뉴스
긴급 구조대가 227개 도시와 마을에서 전기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1개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13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휴대전화 연결이 끊기기도 했지만, 이날까지 최소 106곳에서 다시 연결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보홀주 우바이 마을 해안에 슈퍼 태풍 라이로 완전히 파괴된 주택 잔해가 늘어서 있다. 보홀 AFP 연합뉴스
필린핀은 매년 약 20개의 열대성 폭풍과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 있다. 2013년 하이옌 때는 무려 7300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