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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피해’ 통가서 英여성, 유기견 구하려다 파도 휩쓸려 실종

‘화산 피해’ 통가서 英여성, 유기견 구하려다 파도 휩쓸려 실종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1-17 17:01
업데이트 2022-01-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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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제로’ 통가 정부, 인접국 구호 꺼려
호주·뉴질랜드, 정찰기 파견해 피해상황 파악
수도 근처 리조트 “서부 해안선 완전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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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뒤흔든 폭발
태평양 뒤흔든 폭발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인공위성이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폭발한 해저 화산의 분출 순간을 포착한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해저화산의 대규모 분화로 통신이 끊기고 식수 및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호주, 뉴질랜드 등 인접국의 지원을 선뜻 반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 인력과 물자를 지원받는 과정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구 10만 5000명의 통가에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2월 이후 현재까지 단 1명의 확진자(지난해 11월 2일)만 나왔다.

정확한 인명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현지에 거주하는 영국인 여성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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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에서 800㎞ 이상 떨어진 피지의 수도인 수바 해안에 닥친 쓰나미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수바 AFP 연합뉴스
통가에서 800㎞ 이상 떨어진 피지의 수도인 수바 해안에 닥친 쓰나미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수바 AFP 연합뉴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해저화산 분화로 고립된 통가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17일 정찰기를 파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정찰기들은 통신이 완전히 끊긴 외딴 섬들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화산 분화와 쓰나미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지 해변을 살펴본 호주 경찰에 따르면 집들이 버려진 상태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세셀자 장관은 호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리조트에 큰 피해가 있지만 공항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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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타푸 비치 리조트 페이스북
하아타푸 비치 리조트 페이스북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서쪽으로 21km 떨어진 히히포 반도에 있는 하아타푸 비치 리조트의 소유주들은 이날 페이스북에 “리조트 전체가 완전히 휩쓸렸다”고 전했다. 리조트 측은 가누쿠폴루 마을을 비롯한 서부 해안선 일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누쿠알로파에서 유기견 쉼터를 운영하는 영국인 여성 앤젤라 글로버는 개들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국영방송 TVNZ는 글로버의 남편은 가까스로 나무를 붙잡았지만 글로버와 개들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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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호주 앰벌리의 공군기지에서 해저화산 분화로 피해를 입은 통가 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호주공군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2.1.17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호주 앰벌리의 공군기지에서 해저화산 분화로 피해를 입은 통가 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호주공군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2.1.17
AP 연합뉴스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통가 정부는 구호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 주재 통가대사관의 공관차석인 커티스 투이할랑기는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쓰나미를 원치 않는다”라며 “이런 커다란 재난을 보면 돕고 싶어지기 마련이지만 재난구호기금에 관한 정부 발표가 나올 때까지 민간 자금 모금도 신중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투이 할랑기는 통가에 제공되는 구호물자와 인력은 격리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인력의 하선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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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공군기지에서 해저화산 분화로 피해를 입은 통가 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오리온 해상초계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7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공군기지에서 해저화산 분화로 피해를 입은 통가 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오리온 해상초계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7
AP 연합뉴스
지난 15일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있는 헝가 통가 헝가 하파이 섬 근처 화산이 폭발해 수도를 포함한 통가 해안에 쓰나미가 일어나 해상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섬 전체의 전화와 인터넷 회선이 끊겼다. 통신선 복구에는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위성통화를 통해 통가 현지 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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