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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과 ‘협력 10년’… 中부총리 도착 직전 ‘쾅’

파키스탄과 ‘협력 10년’… 中부총리 도착 직전 ‘쾅’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07-31 23:55
업데이트 2023-07-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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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관 등 지원 무장세력 표적
총선 앞 자폭… 최소 5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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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진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 한 병사가 현장을 경계하는 모습. 바자우르 AF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진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 한 병사가 현장을 경계하는 모습.
바자우르 AFP 연합뉴스
10월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4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쳤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정치 집회 도중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로서 자미아트울레마에이슬라미파즐(JUIF) 정당 지도자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초석을 놓은 파키스탄·중국 경제회랑 프로젝트(CPEC)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기 직전 경계 태세를 강화한 시점에 일어나 눈길을 더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 24억 달러(약 3조원)의 차관을 만기 연장해 주는 등 지원을 하고 있으나 종종 중국인은 무장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앞서 페로즈 자말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AP통신에 “지금까지 44명이 순교했고 거의 2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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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중국 경제회랑 프로젝트(CPEC) 10주년을 맞아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을 방문한 허리펑(왼쪽) 중국 부총리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라나 사나울라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중국 경제회랑 프로젝트(CPEC) 10주년을 맞아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을 방문한 허리펑(왼쪽) 중국 부총리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라나 사나울라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뉴스
피해자들을 도우려던 압둘라 칸은 “텐트 한쪽이 무너져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가둬 버렸다”며 “시체와 함께 행사 장소 전체에 사람의 살, 팔다리 및 신체 일부가 흩어져 나뒹구는 혼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탄을 장착한 조끼를 입은 자살 테러범이 공격을 자행했으며, 초동 조사 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현 의회의 임기가 8월에 끝나 이르면 오는 10월 총선을 실시할 예정으로 정당들은 이미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다.

테러가 발생한 바자우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동맹인 무장세력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거점이다. TTP는 성명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이 서로 적대시하는 것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된다. 2014년에는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서 TTP의 총기 난사로 학생과 교사 등 14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1월엔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내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숨졌다.
송한수 선임기자
2023-08-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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