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금류 가공 공장 화재… 119명 사망

中 가금류 가공 공장 화재… 119명 사망

입력 2013-06-04 00:00
업데이트 2013-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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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가스 유출로 폭발

중국 지린(吉林)성 대형 육류 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근로자 11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화재는 2000년 크리스마스에 309명의 사망자를 낸 허난(河南)성 뤄양(陽)시 백화점 화재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꼽힌다.

3일 관영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지린성 더후이(德惠)시에 있는 바오위안펑(寶源豊) 가금류 유한공사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유출에 따른 폭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근로자들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

이날 저녁 9시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119명이고 부상자 60여명 중 8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통신은 화재 현장에서 오전 10시쯤 불이 꺼졌으나 짙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는 가운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재 발생 당시 2만㎡ 규모의 공장 안에는 작업 준비와 근무 교대를 하는 350여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진압되고 나서도 공장 주변에는 독가스로 추정되는 물질로 냄새가 진동하고 있으며,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공장 1000m 주변을 봉쇄했다.

현지 공안은 화재를 일으킨 폭발의 원인이 암모니아 가스 누출이라고 밝혔다. 육가공 공장에서는 고기를 빠른 시간 안에 얼리기 위해 냉각 효과가 좋은 액체 암모니아를 사용하는데 보통 이를 기체로 압축시켜 보관한다. 이 기체 상태의 암모니아는 휘발성이 강해 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폭발 원인을 규명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공장의 비상구 역할을 하는 출입문이 대부분 잠겨 있었으며, 폭발음이 들린 직후 정전이 일어나 실내가 순식간에 암흑천지로 변했다고 사고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많았던 것은 유독 가스가 빠르게 퍼진 가운데 직원들이 비좁은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당수가 비상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던 탓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6-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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