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스노든 안전 보장 요구 목소리

홍콩서 스노든 안전 보장 요구 목소리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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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스노든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리랜서 기자들을 지원하는 웹사이트인 ‘홍콩독립매체’는 15일 홍콩에서 스노든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독립매체는 홍콩 당국에 스노든을 보호하는 데 있어 국제법 기준을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15일 오후 홍콩주재 미국총영사관과 홍콩 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할 계획이다.

시위에는 매년 7월1일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를 주관하는 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등 여러 홍콩 단체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시위를 주관하는 데이먼 웡 춘-퐁은 “미국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한다면 홍콩 당국은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정치적 망명 희망자로 인정하고 그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외국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스노든 사건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홍콩 당국의 의지를 강하게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홍콩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며 특히 스노든의 활동을 제한하거나 언론의 접근을 방해하는 등 미국과 중국 당국의 압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한 기자가 온라인에서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경제월간지 ‘국기’(國企)의 연구부 주임인 궈쑹민(郭松民)은 11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만약 스노든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다면 중국은 이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통해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한 우리(중국)의 태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공군 조종사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우리는 미국에 대해 ‘자유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이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사실이 아니며 (조지) 오웰의 작품 ‘1984’ 속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헌법의 32조에 따르면 우리는 그에게 망명을 허용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궈쑹민은 정작 중국이 스노든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지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역사에서 중국이 미국 시민권자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사례는 없다. 반면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만5천396명의 중국인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며 이 중 9천541건이 승인됐다.

홍콩대 비교법·공법연구센터의 사이먼 영 소장은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국이 범죄인 인도 요구를 하지 않는 한 홍콩 정부는 저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 소장은 스노든이 유엔난민기구(UNHCR)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고 법정에서 범죄인 인도에 대해 투쟁하는 것 외에 홍콩 당국에 고문의 위협에 근거해 망명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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