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 논란 중국 소림사 또 잡음

상업화 논란 중국 소림사 또 잡음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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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침실에 감시장치 발견…”이익분배 갈등 연관설”

선종(禪宗) 불교의 본산이자 무술 쿵후의 발원지로 유명한 중국 소림사(少林寺)가 또다시 ‘잡음’에 휩싸였다.

소림사 관계자는 최근 이 사찰의 최고 어른인 스융신(釋永信·48) 방장의 침실을 정리하던 중 몰래 설치된 여러 개의 24시간 감시 영상 촬영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5일 전했다.

사찰 측은 “촬영장치 중 한 개는 침대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매체는 이 사건이 소림사 일대 관광구 개발과 이익 분배 등을 둘러싸고 지방 정부와 사업자, 소림사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림사가 있는 허난(河南)성 지방 정부는 3년 전 소림사 주변 관광구의 개발 사업권을 따낸 사업자가 소림사 측의 ‘비호’ 속에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일자로 당국이 사업권을 강제 회수하는 조치를 했으나 불과 이틀이 못 돼 ‘상부’의 지시로 다시 사업권을 원상 회복시키는 일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림사 입장권 수입 분배를 놓고도 지방 정부와 소림사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림사 관광구의 입장권 수입을 소림사와 당국이 각각 3대 7의 비율로 나누는 것으로 약정했으나 배분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소림사 측이 불만을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난성 쑹산(嵩山)에 있는 소림사는 496년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속세와는 거리를 둔 불교 성지로 인식돼 왔다. 달마(達磨)대사가 530년부터 9년 간 좌선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경영학 석사 출신인 스융신 승려가 1999년 방장을 맡으면서 쿵후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확장해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융신 방장과 관련해선 30억 달러의 해외 비자금 조성설, 여대생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확인이 안 된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소림사 측은 이를 소문을 일축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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