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청업체, 중국 공장서 중금속 폐수 방류

애플 하청업체, 중국 공장서 중금속 폐수 방류

입력 2013-08-05 00:00
업데이트 2013-08-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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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콘, 유니마이크론 상하이 인근 공장환경단체 주장에 이어 중국당국 조사

중국 상하이 인근 쿤샨에 있는 애플 하청업체 공장이 중금속 함유 폐수를 인근 강에 대량 방류했다고 환경단체들이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조사는 지난 주 말 중국 환경운동가 마쥔과 5개 비영리 환경단체들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의 팍스콘과 유니마이크론 공장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폐수를 강에 흘려보냈다고 주장한데 뒤이어 이뤄진 것이다.

공장이 위치한 곳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쿤샨 전자공업 단지로 현지 환경감독기관 관계자는 환경오염 행위를 확인하는데 수주일이 걸릴 것이며 위반 사실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벌금을 부과하고 배출기준을 크게 초과했을 때는 형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콘 공장은 전자 커넥터와 회로판 생산에 필요한 도금 공정을 맡고 있고 유니마이크론 공장은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2개 공장이 상하이와 주변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창장(長江)과 황푸(黃浦)강으로 연결되는 황창징과 한푸탕 2개 강에 오염된 공장폐수를 흘려보냈다고 주장했다.

WSJ는 쿤샨 주민들이 인터뷰에서 전자업체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지난 10년간 환경여건이 악화됐으며 인근 강과 지천이 혼탁해지고 악취가 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쿤샨 지역의 또다른 지천인 통신강 주변에 사는 주민 자오핀싱(67)은 “예전에는 갑오징어를 잡았고 물이 맑았으나 지금은 물고기가 잡혀도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WSJ는 전했다.

팍스콘과 유니마이크론 공장의 폐수 방출은 토양과 공기, 수자원 오염에 대한 중국 국민과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것이다.

광산과 제조업, 비료 오용에서 비롯된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은 암과 여타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일부 조사에 의하면 중국내 경작지의 8~20%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될 정도여서 중국 정부는 중금속 오염 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쿤샨 공장 중금속 오폐수 방류와 관련해 팍스콘측은 법과 환경 규정에 따라 폐수를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유니마이크론도 매일 폐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측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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