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공부를 위해” 13년간 입양엄마 행세

“친딸 공부를 위해” 13년간 입양엄마 행세

입력 2013-09-12 00:00
업데이트 2013-09-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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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여성이 친딸의 독립심 등을 배양한다는 취지로 10년 넘게 자신을 ‘양엄마’로 위장한 채 살아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발행되는 심양만보(瀋陽晩報)에 따르면 선(申)모 씨는 10여 년 전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딸을 불러 “사실은 네 친엄마는 과거 돌아가셨다. 너는 내가 입양한 아이다”고 말했다.

또 “네가 공부를 마치도록 지원은 하겠지만, 대학에 가면 더는 기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딸은 처음에는 이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양엄마’의 태도는 단호했다.

선 씨가 회고한 바에 따르면 딸은 이 시점부터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 “매우 독립적으로” 변했다. 성적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교만했던 기색도 점점 사라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기숙사 생활을 했고 대학생 때에는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양엄마’는 딸아이가 마침내 결혼하고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자 진실을 실토했다.

선 씨는 딸에게 “사실 네 엄마는 죽지 않았다. 네가 바로 너의 친엄마다”며 “내가 거짓말한 것은 너의 결점을 고치고 네가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당시 선 씨 부부는 가정배경도 좋고 모두 좋은 직장을 갖고 있었는데 선 씨는 딸이 이런 환경에서 응석받이로 자라는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양엄마’ 행세를 하기 시작한 지 13년 만의 진실고백이었다.

이런 고백을 들은 딸은 이번에도 반신반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씨는 “우리 딸은 예쁘고 현재 사업도 잘 된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교육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딸은 그 생활에 만족하며 대학에도 못 들어갈 수 있었다”며 자신의 ‘교육방식’을 옹호했다.

심양만보는 현재 선 씨와 딸은 교류가 별로 없는 냉담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선 씨가 딸에게 양엄마 행세를 하는 동안 남편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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