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 강진 발생에 ‘저수지·댐 영향’ 논란

중국 윈난 강진 발생에 ‘저수지·댐 영향’ 논란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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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저수량이 지진에 영향” vs “그 정도로 큰 것 아냐”

중국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의 규모 6.5 강진이 인근 대형 저수지나 댐 건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3일 루뎬현 지진 발생 이후 누리꾼들이 인터넷에서 “자오퉁지역의 여러 저수지나 댐 건설이 이번 강진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5일 전했다.

누리꾼들은 그러면서 자오퉁지역에 있는 샹자바(向家파<土+貝>)댐, 바이허탄(白鶴灘)저수지, 시뤄두(溪洛渡)발전소 등을 열거했다.

특히 이들 시설 이외에도 이번 지진의 진앙 가까이에 있는 루뎬현의 웨량완(月亮灣)저수댐이 올해 초 최대저수량 2천327만㎥ 규모로 완공된 점에 주목했다.

이들 시설이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하면서 그로 말미암은 무게가 지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중국지진국 지진예측연구소의 천후이종(陳會忠) 연구원은 “지진활동지역에 건설된 저수지나 댐이 지진을 유발한 선례는 매우 많다”면서도 “지난 3일의 지진이 저수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수시설이 지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는 시설이 진앙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와 저수량이 억대 ㎥에 이르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저수량이 2천여 만㎥에 불과한 웨량완과 같은 작은 저수시설이 지진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샹자바댐의 경우도 최대 저수량이 51억 6천만㎥에 달하긴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루뎬현에서 200㎞나 떨어져 있어 ‘5㎞ 이내 지진 영향설’과도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지진센터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비교적 파괴적인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윈난 샤오장(小江) 단열대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지리적 위치에 주목했다.

샤오장 단열대 지역은 윈난성과 쓰촨(四川)성에 걸친 마름모꼴 지대로, 이 지역에서는 1900년 이래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15차례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후베(湖北)성 은시(恩施)투가족묘족자치주 바둥(巴東)현에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거대한 토목 프로젝트인 싼샤(三峽)댐 건설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바둥현 지진의 진앙과 66㎞가량 떨어져 있고 최대 저수량 393억㎥에 달하는 싼샤댐의 물이 지반을 누르면서 지진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논리였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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