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김에 쪼개진 중화권] 유커 몰아주기에 대만 지자체 분열

[중국 입김에 쪼개진 중화권] 유커 몰아주기에 대만 지자체 분열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0-03 23:04
업데이트 2016-10-0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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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파 단체장 9·2 공식 인정

中정부, 8곳 대거 관광지원 약속
“공항 있는 지자체는 민진당 소속”

중국 정부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몰아주기 전략으로 대만 지방자치단체가 친중·반중으로 갈리고 있다.

유커 몰아주기는 지난달 대만 신베이 시장 등 범국민당파 8개 단체장이 중국을 방문해 ‘9·2 공식’(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의 중국에 대한 충성 맹세는 ‘9·2 공식’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 출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 대한 지자체의 반란으로 여겨졌다. 중국 정부는 8개 지자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의 지침이 내려지자 중국 여행사들은 ‘범국민당파 8개 시(市)·현(縣) 관광’ 상품을 기획했다. 유커가 많이 찾는 타이베이, 가오슝 등 범민진당파 지자체는 여행지에서 모두 뺐다. 민진당 출신의 타이베이 시장은 “공항이 있는 도시는 모두 민진당 소속 지자체”라며 “유커들이 낙하산을 타고 오지 않는 한 이들 지역 땅을 밟지 않을 수 없다”고 짐짓 여유를 부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0-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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