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별장 침입 중국여성, 몰카 탐지장치 소지

트럼프 별장 침입 중국여성, 몰카 탐지장치 소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4-09 15:26
업데이트 2019-04-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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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는 마러라고에 지난달 30일 침입했다가 체포된 중국 여성 장위징(32)이 거액의 현금과 여러 개의 휴대전화 심카드, 심지어 몰래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러라고 리조트
마러라고 리조트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검찰이 재판에서 장을 체포한 후 그의 호텔 방을 수색한 결과 수상스런 물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며 그를 보석으로 석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장의 구속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했다.

장은 체포됐을 당시 2개의 중국 여권 및 USB, 하드드라이브, 노트북, 4대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USB에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콜로니호텔 내에 있던 장의 숙소를 경찰이 수색한 결과 몰래카메라를 찾아내기 위한 전파추적기, 또다른 휴대전화 1대, 9개의 USB드라이브, 5개의 휴대전화 심카드, 8000달러(약 916만원)가 넘는 현금 등이 나왔다. 장은 지난 3월 28일 중국 상하이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입국한 후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측은 “장이 여러 차례 수사관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미국과 전혀 관계가 없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어 “현재 장위징에 대한 혐의는 스파이나 첩보 등은 아니지만 규명돼야할 의혹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장위징 사건을 중국 첩보활동의 일환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주 중 장을 정식으로 기소할 계획이다.

장은 재판에 수갑을 찬 채로 임했으며 재판 과정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예스”라고만 답한 것 이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던 중에 침입한 중국 여성에 대해 ‘우연한 성공’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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