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다고 격리해 놓고 ‘와르르’…잔해 속 엄마는 한살 아이 안고 버텼다

코로나 걸렸다고 격리해 놓고 ‘와르르’…잔해 속 엄마는 한살 아이 안고 버텼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08 23:12
업데이트 2020-03-0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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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격리 호텔 붕괴… 10명 숨지고 20여명 실종

7층짜리 건물 무너져… 한국인 피해 없어
中 신규 확진은 처음으로 50명 밑으로
무너진 방역
무너진 방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시설로 사용 중이던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숙박시설 건물이 지난 7일 붕괴된 가운데 이튿날 새벽 구조대원들이 매몰 현장에서 한 아이를 구조해 나오고 있다.
취안저우 AFP 연합뉴스
중국 동남부 푸젠성에서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용 중이던 호텔이 붕괴되는 바람에 10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분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쓰이던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7층짜리 신자호텔이 갑자기 붕괴돼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갇혔다.

사고 직후 소방관 및 구급대원 등 800여명과 소방차량 67대, 구급차 15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너 살 어린이를 포함해 48명이 구조됐다. 15시간 만에 잔해 더미에서 구조된 12살 소년이 “엄마가 발밑에 있다”고 알리면서 5시간여 만에 엄마도 구조됐고, 부모가 잔해에 깔리자 한 살배기 아이를 꼭 안아서 모두 구출된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명이 숨졌고 38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나머지 23명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사이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은 “광저우 총영사관이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1층 상가 점포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던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을 발견해 건물주에게 알린 지 3분 만에 건물이 갑자기 붕괴한 점을 중시하고 건물주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하루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44명이고 사망자는 27명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환자 수는 1월 말 통계작성 이후 최소다. 신규 확진환자 수는 6일 99명으로 두 자릿수로 처음 떨어진 뒤 다시 하루 만에 54명으로 감소했다. 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는 8만 695명, 사망자는 3097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3-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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