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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IOC 통화에 베이징올림픽 유치·준비 관여한 장가오리 그림자

펑솨이-IOC 통화에 베이징올림픽 유치·준비 관여한 장가오리 그림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25 14:08
업데이트 2021-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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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지난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뒤 실종설이 제기됐지만 이날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로잔 로이터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지난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뒤 실종설이 제기됐지만 이날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로잔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36)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장가오리(75) 전 중국 부총리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유치와 준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의 영상 통화도 장 전 부총리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의심할 수 있겠다.

펑솨이가 지난 2일 성폭행 폭로 후 실종설이 제기되자, IOC는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하고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여자테니스협회(WTA) 대신 왜 IOC가 나섰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고, 바흐 위원장이 장 전 부총리와 2016년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펑솨이와 IOC의 영상 통화에도 중국 당국의 힘이 미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왔는데 WSJ 보도에 따르면 장 전 부총리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마저 의심되는 것이다.

WSJ는 장 전 부총리가 지금은 공산당의 은퇴한 멤버이지만, 재임 시절에는 힘 있고 숙련된 기술 관료로서 중국의 최우선 과제들을 추진했고, 그 중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유치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WSJ는 IOC 문서를 근거로 장 전 부총리가 개최지 선정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관리 감독하는 운영그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에는 관련 부처 모든 수장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장 전 부총리는 바흐 위원장을 포함해 IOC 최고급 인사들을 접촉하는 역할을 했다. 또 2018년 후임자에게 그 직을 넘기기 전까지 올림픽 준비를 위해 경기장 건설부터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지시를 내렸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어 신화통신을 인용해 장 전 부총리가 공산당 지도부의 비밀 안가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중국 정부는 2022년 동계 올림픽 준비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OC는 이에 대해 “정부나 기업, 국제기구 등의 대표들처럼 IOC 대표들도 정기적으로 상대 대표들과 만난다. 이것은 상식”이라며 둘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WSJ는 동계올림픽 운영위원회를 이끄는 것은 장 전 부총리의 업무 일부였는데 외국 관료들에게 인사하고 금융 및 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돕는 역할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전 부총리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공산당의 가장 실권 있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 한 명이었고, 그 전에는 톈진의 공산당 서기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전 부총리는 지난 7월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된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이후 5개월 가까이 공개석상(매체 보도 기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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