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反푸틴 나발니 횡령혐의 5년형 선고

러, 反푸틴 나발니 횡령혐의 5년형 선고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00: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9월 모스크바 시장 출마 포기

알렉세이 나발니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37)가 지방정부 재산을 횡령한 죄로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오는 9월 예정된 모스크바시 시장 선거 출마를 자진 포기했다.

1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시주 레닌스키 법원은 이날 공판에서 나발니가 주정부 산하 산림채벌 및 목재가공 기업인 ‘키로프레스’로부터 1600만 루블(약 5억 6000만원)에 해당하는 목재를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5년형을 선고했다.

나발니가 법정에서 곧바로 체포돼 현지 구치소에 수감되자 나발니의 변호인은 향후 10일 내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그가 2009년 5~9월 키로프주 주지사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목재를 불법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7월 나발니를 정식 기소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인 그는 2011년 12월 총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면서 반푸틴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이날 법정에 나왔던 나발니 지지자들은 그를 압송하는 차량을 막아선 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러시아 정치학자 블라디미르 슬라티노프는 “이번 판결은 정치적 동기에서 이루어졌으며 당연히 투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7-19 27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