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열차 충돌…1명 사망·30여명 부상

스위스 열차 충돌…1명 사망·30여명 부상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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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만 유럽서 인명피해 철도사고 세 차례

스위스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운전사 1명이 숨지고 승객 3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가 발생한 유럽지역의 철도 사고는 이번 달에만 벌써 세 차례 째다.

스위스 온라인 매체 트웬티 미닛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각)께 스위스 서부의 보 칸톤(州) 그항즈 프레 마흐낭 인근에서 스위스 국철(SBB) 소속 열차 두 대가 같은 선로에서 마주보고 달리다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열차 운전사 1명이 숨지고 승객 35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5명은 중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사고는 2003년 취리히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 사고(45명 부상) 이후 스위스에서 일어난 가장 큰 철도 사고다.

보 칸톤 경찰은 한 열차가 그항즈 마흐낭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순간 다른 기차가 같은 선로로 들어오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두 열차에는 사고 당시 모두 46명의 승객이 탔었고 이들은 전원 스위스 국적이었다. 사고 열차는 모두 인근 대도시 로잔을 오가는 기차로 통근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SBB 대변인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애초 두 열차가 선로 시스템의 제어에 따라 충돌없이 서로 비켜 지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교통안전 당국은 열차의 운행지연이나 조기출발 등이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열차는 충돌로 양쪽 운전석과 엔진 등이 짓이겨져 서로 뒤엉킨 상태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29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밤샘 구조작업을 벌여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고 30일 오전 1시30분께야 차량 잔해에서 운전사의 시신을 찾아냈다.

스위스는 애초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철도 서비스로 유명했으나 이번 사고로 명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일 스페인에서는 고속열차가 탈선해 80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고, 12일 프랑스에서도 열차 탈선으로 7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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