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전범 프리브케, 이탈리아 비밀장소에 묻힐 것”

“나치전범 프리브케, 이탈리아 비밀장소에 묻힐 것”

입력 2013-10-20 00:00
업데이트 2013-10-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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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시위대와의 충돌로 장례식이 무산된 나치 전범 에릭 프리브케가 이탈리아의 비밀 장소에 묻힐 예정이라고 그의 변호사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변호사 파올로 지아치니는 “프리브케를 비밀 장소에 매장하기로 당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장이 이탈리아 내에서 진행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ANSA는 지아치니가 매장 장소에 대해 “이탈리아나 독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아치니는 “이번 합의는 유족과 윤리적·종교적 필요조건을 만족시켰다”며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예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프리브케의 장례식은 로마 인근 알바노에 있는 극우 세력 신학교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항의자 수백명의 반대로 무산됐다.

나치 무장친위대 출신인 프리브케는 2차 대전 당시인 1944년 3월 로마 외곽 아르데아티네 동굴에서 335명의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도 사과를 거부하다 15년의 가택연금 끝에 지난 11일 100세로 숨졌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50년 이상 ‘순탄하게’ 살아온 프리브케의 정체는 미국 ABC 방송국 취재진이 그의 생을 추적하면서 다시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는 1995년 이탈리아로 송환돼 재판을 받았다.

프리브케가 생전 묻히길 원했던 아르헨티나는 그를 안치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독일은 장례에 관한 결정은 유족의 뜻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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