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시에스타 없애고 근무시간 2시간 줄이겠다”

스페인 총리 “시에스타 없애고 근무시간 2시간 줄이겠다”

입력 2016-04-05 15:02
업데이트 2016-04-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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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근로자들의 낮잠(시에스타) 관행을 없애고 근무시간을 2시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은 “근무시간을 오후 6시에 확실히 끝낼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근로자들은 대개 오전 10시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일하다가 점심과 식후 낮잠으로 최장 3시간을 보내고 나서 업무에 복귀, 오후 8시에 퇴근한다.

이런 시에스타는 농경시대 농부들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생겨나 관행으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에는 그 필요성이 상당 부분 사라졌을 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과 근무 시간대가 맞지 않아 불편함이 초래되는가 하면, 퇴근 시간이 늦다고 해서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2013년 스페인 의회의 한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스페인 산업계에 더 유연한 근로시간과 점심 휴식시간 단축, 시간 엄수 등이 필요하다면서 낮잠 시간 단축이 퇴근 시간을 앞당김으로써 삶의 질과 출산율을 높이고 가정불화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호이 총리 대행이 이번에 시에스타 폐지와 근무시간 단축안을 제시한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총선이 치러진 지 3개월이 넘도록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며 새 정부 구성이 미뤄지고 있다. 내달 2일까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하며 그 시기는 6월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라호이 총리 대행은 스페인 시간대를 1시간 늦춰 그리니치 표준시간(GMT)에 맞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현재의 시간대는 프랑코 총통이 1942년 독일 나치 정권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독일과 같은 시간대를 채택하면서 정해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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