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열차서 17세 난민 ‘도끼’ 휘둘러…홍콩 출신 일가족 4명 부상

독일 열차서 17세 난민 ‘도끼’ 휘둘러…홍콩 출신 일가족 4명 부상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9 16:18
업데이트 2016-07-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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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신은 위대하다”며 범행…경찰 공격하다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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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AP 연합뉴스
독일 기차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승객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dpa 통신과 현지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트로히트링엔에서 출발한 통근 열차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 들어선 18일(현지시간) 오후 9시 15분쯤 열차에 올라탄 남성이 승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는 독일에 홀로 정착한 아프간 출신 17세 난민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이 남성은 도끼를 휘두르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한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남성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도의 공격일 가능성이 꽤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을 목격한 다수 승객 가운데는 이슬람과 관련된 정황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승객들의 신고로 열차가 뷔르츠부르크 외곽 하이딩스펠트에 비상 정지하자 용의자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도주를 시도했다.

용의자는 마침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특공대가 추격하자 경찰 공격을 시도하다가 사살됐다.

뷔르츠부르크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상자 중 3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부상자 4명은 홍콩 출신 일가족이라고 홍콩 당국이 확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부부(62·58)와 딸(27), 딸의 남자친구(31)가 다쳤고 함께 있던 부부의 아들(17)은 다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은 이번 공격을 규탄했으며 홍콩 이민국 관리들이 이 가족을 돕고 있다.

또 다른 승객 14명도 정신적 충격을 받아 따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기차역 인근에 거주하는 한 목격자는 독일 dpa 통신에 “마치 도살장 같았다”며 승객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가운데 다른 승객들이 객차에서 기어나와 구급상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지난해 110만 명의 망명신청자를 받아들였으며, 이 중 아프가니스탄 출신은 시리아 출신에 이어 가장 많은 15만 명가량이다.

이 용의자가 언제 독일에 입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사살된 용의자가) 미성년 난민으로 보호자 없이 입국해 난민 시설에 머물다 최근에는 옥센푸르트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난민에 의한 범죄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독일에서는 정치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5월에도 정신질환이 있는 27세 남성이 뮌헨 인근의 기차역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도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친 것으로 보도됐으나 경찰은 나중에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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