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난민촌 ‘정글’ 철거 개시…일부 난민 경찰과 충돌

프랑스 난민촌 ‘정글’ 철거 개시…일부 난민 경찰과 충돌

입력 2016-10-24 16:42
업데이트 2016-10-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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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0개 난민시설로 6천500명 분산 수용 예정

프랑스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칼레에 있는 자국의 대표적인 난민촌인 ‘정글’ 철거 작업을 개시했다.

상·하수도나 화장실 등 생활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정글’로 불리는 칼레 난민촌은 올랑드 정부 난민 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AFP통신은 이날 오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6천500명가량이 사는 서북부 칼레 난민촌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난민들은 난민촌 인근에 모여 건강 상태와 각자 처지에 따라 미성년자, 성인, 가족, 취약 계층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이들은 60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프랑스 전국에 있는 300개 난민 시설로 이동한다.

이날 오전 수백 명의 난민이 난민 등록 센터에 줄을 서 분산 수용을 위한 심사를 받았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수단에서 온 25세의 한 난민은 “‘정글’을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데 나는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먼저 나왔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난민을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하기 위한 인도적인 이유에서 칼레 난민촌을 철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난민은 칼레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다.

한 프랑스 난민지원 단체는 2천 명가량의 난민이 여전히 영국행을 희망하며 난민촌에서 떠나길 거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난민촌 철거 전날 밤 칼레에서는 경찰과 ‘정글’ 난민 간 충돌 사건이 발생했다.

칼레가 속해 있는 파드칼레도(道) 대변인은 “일부 난민이 (영국으로 밀입국하고자)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이들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영국을 뱃길로 연결하는 페리나 영불 해저터널을 지나는 고속철도에 몰래 올라타는 방법을 이용해 영국으로 밀입국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철거 작업 개시를 앞두고 난민과 인권운동가들이 철거 반대 운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칼레 지역에 1천2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앞서 지난 3월 ‘정글’ 일부를 철거했을 때는 난민이 격렬하게 반대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프랑스 정부는 약 일주일간 철거 작업을 벌여 칼레 난민촌을 완전히 해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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