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밤 ‘8분의 광란’… 피로 물든 ‘영국의 상징’
런던브리지에서 행인 차로 치고 버러마켓 식당 난입 흉기 휘둘러무장경찰, 테러범 3명 현장 사살
메이 총리 “對테러 전략 재검토”
아비규환
3일(현지시간)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브리지 인근 트레일 스트리트에서 테러를 당한 부상자들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런던브리지에서 시속 약 80㎞로 승합차를 몰다 인도로 돌진한 테러범 3명은 이후 흉기를 들고 인근 버러마켓에 내려 사람들을 난자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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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경찰이 3일(현지시간) 흉기 테러가 벌어진 버러마켓 인근의 한 펍에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진압하고 있다.
YATESY17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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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승합차는 다리 남단 버러마켓에 있는 한 펍의 난간에 부닥쳤다. 테러범 3명은 칼을 들고 차에서 내려 한 식당에 들어가 무작위로 사람들을 공격했다. 목격자들은 “한 범인은 10인치(25.4㎝)가 넘는 큰 칼을 사람들에게 마구 휘둘렀다”고 증언했다. 범인들은 칼로 사람들의 얼굴과 배를 찔렀다. 식당 안의 사람들은 밖으로 도망치거나 테이블 밑에 숨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들은 8분여 뒤 출동한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자살폭탄 조끼로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조사 결과 가짜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잇따른 테러 발생으로 정부의 테러 대처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안보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맨체스터 테러 직전 노인 대상 ‘사회적 돌봄’ 서비스 축소 공약 발표 이후 보수당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최근 맨체스터 테러 발생 이후에도 보수당과 노동당 사이의 격차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1일 공개된 6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42~45%, 노동당은 33~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6-0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