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한국 앞질러, 하루 133명 사망 “무섭다”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한국 앞질러, 하루 133명 사망 “무섭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09 03:33
업데이트 2020-03-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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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제노아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코로나19 감염 차단책의 하나로 관중 없이 치러진 AC 밀란과의 경기를 2-1로 이긴 뒤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제노아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코로나19 감염 차단책의 하나로 관중 없이 치러진 AC 밀란과의 경기를 2-1로 이긴 뒤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고 AFP 통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는 73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의 5883명보다 무려 25%에 이르는 1492명이 늘어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래 하루 기준 가장 많이 늘었다. 전날 233명이었던 사망자는 하루 동안 133명이 늘어 366명이 됐다. 증가율은 57%, 그야말로 무서운 급증세다.

기준 시간이 달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탈리아의 급증 추세와 한국의 둔화 추세를 감안하면 이탈리아의 감염자 숫자는 한국을 앞지른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확진자가 7313명,사망자는 50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518명, 6일 483명, 7일 367명으로 줄어드는 추세가 분명하다.

이탈리아 연방 정부가 전격 단행한 15개 지역에 대한 레드존 설정으로 봉쇄에 가까운 이동 중단 조치가 효과를 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사무총장은 이탈리아 정부의 북부 지역 봉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고 국가와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담하고 용기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진정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WHO는 이탈리아와 연대하고 있고 당신들을 계속 지지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발(發) 코로나19 확산세는 맹렬해 유럽 대륙에서만 벌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프랑스도 전날보다 177명 늘어 1126명이 됐고, 독일도 오후 기준 902명으로 다음날 오전 발표 때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페인 613명, 스위스 337명, 영국 273명, 네덜란드 265명, 벨기에 200명, 스웨덴 203명, 노르웨이 173명으로 집계됐다.

중·동유럽에서도 며칠 전부터 체코(31명)와 크로아티아(12명), 폴란드(8명), 헝가리(7명), 벨라루스(6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유럽 대륙에 코로나19가 퍼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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