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 근처 스페이케니서의 드 애커스 열차역에서 전날 밤 경계 벽을 들이받은 뒤 지상으로 추락할 뻔 했던 열차가 고래 꼬리를 형상화한 조각에 얹혀 2일 허공에 매달려 있다.
스페이케니서 AFP 연합뉴스
스페이케니서 AFP 연합뉴스
로테르담 근처 스페이케니서에서 1일(현지시간) 자정 직전 드 애커스 열차역에 들어 온 열차가 멈추지 못해 경계 벽을 들이받고 허공에 붕 떴다. 그런데 마침 이곳 교각 아래에는 2002년 설치작가 마르텐 스트루지스가 고래 두 마리가 입수하는 모습의 조각을 세워뒀다. 덕분에 열차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열차 운전자는 승객이 모두 내려 텅 빈 열차 밖으로 빠져나와 무사히 탈출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전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하철 간부는 국영 텔레비전 NOS에 다음날 “우리는 어떻게 하면 열차를 주의깊게 통제하며 트랙에 다시 내려놓을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트루지스는 조각 작품이 전혀 다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거의 20년이 다 됐는데 플라스틱이 그렇게 견고하게 무거운 열차를 지탱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