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불안한 코로나 규제 해제… 전문가 “변이 공장 짓는 것과 같아”

英, 불안한 코로나 규제 해제… 전문가 “변이 공장 짓는 것과 같아”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7-05 20:50
업데이트 2021-07-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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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19일부터 방역 규제 풀어
거리두기·모임 등 개인 판단에 맡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 다우닝가 관저에서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 두기 등 규제 장치를 오는 12일 최종 결정을 통해 19일 모두 풀겠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히며 목이 타는지 목을 축이고 있다. 런던 풀기자단 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 다우닝가 관저에서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 두기 등 규제 장치를 오는 12일 최종 결정을 통해 19일 모두 풀겠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히며 목이 타는지 목을 축이고 있다.
런던 풀기자단 AP 연합뉴스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2주일 후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람 간 거리두기 등 자국 내 방역 관련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자유를 복원’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마지막 남은 코로나19 규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만큼 우리는 그 위험을 신중하게 관리하면서 생활 속에서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전체 성인의 86%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만큼 법적 규제에 의존해 국민들의 행동을 통제하기보다는 개인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선 영국 내 잉글랜드에서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선택에 맡겨지며 사람 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할 필요도 없어진다. 실내 6인 이상, 실외 30인 이상 모임의 금지도 풀린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QR코드 등으로 손님의 연락처를 수집해야 하는 의무도 사라져 술집, 식당, 체육관 등 출입이 자유로워진다. 백신 2회 접종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감염자와 접촉했더라도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7989명으로 지난 1월 29일(2만 9079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추진되는 규제 조치 해제에 의료계 등은 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수전 미치 교수(보건심리학)는 “지역사회 전파를 증가시키는 것은 매우 빠른 속도로 신규 변이 바이러스 공장을 증설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07-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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