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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노린 마크롱 “탄소중립 위해 새 원자로 건설”

재선 노린 마크롱 “탄소중립 위해 새 원자로 건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10 22:34
업데이트 2021-11-1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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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서 “수십년 만에 원자로 재개”
英도 소형 원자로에 국비 3000억원 지원
그린피스 “발전용량 작아 상용화 어려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도 일반 원전의 3분의1 크기인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3000억원이 넘는 나랏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탈탄소 정책의 후폭풍으로 호된 전력난을 겪은 유럽이 원전 투자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로 건설을 재개했다”면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싶다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력, 태양력 등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전력 생산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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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생산 전력의 70%를 담당하는 프랑스의 원전 산업은 바야흐로 봄을 맞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프랑스 2030’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5년간 에너지, 교통 분야 등에 300억 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액의 30분의1인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는 SMR 개발 등 원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도 SMR 사업에 6000억원이 넘는 민관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2억 1000만 파운드(약 3400억원)를 지원하고 미국 에너지기업 엑셀론 등이 3년간 1억 9500만 파운드(약 3100억원)를 대기로 했다. 롤스로이스는 2030년대 초까지 470㎿ 규모의 원전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정도면 1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해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 분야의 하나로 SMR 신기술 지원을 제시한 바 있다.

SMR이 대안 에너지로 자리잡기 힘들다는 회의적 의견도 나온다. 원자로 1기당 출력이 작아 전력 생산단가가 비싸고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40년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위험 부담은 대형 원전과 마찬가지라는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원전 규모가 작아질수록 건설 단가는 높아진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 40년간 SMR 상용화에 수십조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발전용량이 작아 수십~수백기를 건설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그러면 소형이라는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21-11-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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