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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프랑스 삼색기 색깔이 어두워졌네, 알고보니 엘리제궁에서만

어라, 프랑스 삼색기 색깔이 어두워졌네, 알고보니 엘리제궁에서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15 11:24
업데이트 2021-11-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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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 박애의 프랑스 대혁명 정신을 오롯이 새긴 프랑스 국기 삼색기는 푸른색과 빨간색을 밝은 느낌과 짙은 느낌으로 담은 국기 두 종을 섞어 사용하다 1976년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이 밝은 색깔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통일시켰는데 지난해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만 짙은 빛깔의 국기를 사용해 온 사실이 1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두 색깔을 대비하기 위해 한 국기에 표현해본 것이다.
자유와 평등, 박애의 프랑스 대혁명 정신을 오롯이 새긴 프랑스 국기 삼색기는 푸른색과 빨간색을 밝은 느낌과 짙은 느낌으로 담은 국기 두 종을 섞어 사용하다 1976년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이 밝은 색깔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통일시켰는데 지난해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만 짙은 빛깔의 국기를 사용해 온 사실이 1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두 색깔을 대비하기 위해 한 국기에 표현해본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대통령궁에 게양되거나 비치된 국기인 삼색기 가운데 밝은 느낌의 푸른색을 흔히 네이비 블루라고 부르는 한결 짙은 감청색으로 바꿔 사용하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엘리제궁은 국기를 바꾼다는 것을 공표하지도, 이를 알리는 떠들썩한 행사도 개최하지 않았으며, 다른 정부기관들에게 따라 할 것을 지시하지도 않았다.

프랑스 국기는 푸른색, 흰색, 빨간색 세 가지로 이뤄지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사용하고 싶어하는 네이비 블루는 흔히 프랑스인들에게 ‘성스러운 파랑(sacre bleu)’으로 통한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에 훨씬 부합한다는 평가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짙은 색 국기와 밝은 색 국기가 뒤섞여 사용돼 왔다. 특히, 프랑스 해군과 여러 관공서에서 짙은 푸른색 계열의 국기가 사용되다가 1976년에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이 유럽 통합 진전에 발맞춰 유럽연합(EU) 국기와 어울리는 밝은 색깔의 국기를 국가 차원에서 사용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그런데 이번에 엘리제궁이 짙은 감청색 국기로 되돌아간 것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엘리제궁이 사용하는 국기 색깔이 시각적으로 상쾌하지 않은 인상을 줄 뿐아니라 유럽연합 국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하지만, 1976년 이전의 국기 색깔에 향수를 느끼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런데 이번 엘리제궁의 국기 변경은 국내 찬반 여론과 별개로 유럽연합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읽힐 수 있는 점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프랑스는 내년 1월부터 유럽연합 의장국을 맡기로 돼 있다. 여기에다 프랑스 여론이 유럽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4월에 대선이 열리는 점도 프랑스의 원심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유럽 국가들의 근심을 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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