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ㆍ시장, 日 공적연금 투자 패턴 손질에 실망

아베ㆍ시장, 日 공적연금 투자 패턴 손질에 실망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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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적극적인 ‘위험자산’ 투자 압박…아베의 ‘권토중래’ 먹힐 듯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위험 자산’을 더 사는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손질해 발표했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와 시장이 모두 실망감을 보여 추가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모두 1조 1천600억 달러(약 1천30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본 공적연금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주식 매입 비중을 12%로 1%포인트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 주식 비중은 9%에서 12%로, 외국 채권도 11%로 각각 3% 포인트씩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반면, 일본 국내 채권 비중은 60%로 7%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나머지 5%는 현금 보유 또는 단기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공적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손질하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공적연금 측은 포트폴리오 손질이 “위험 자산 투자 확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베노믹스 기조에 부응하려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즉각 실망감을 보였다.

레소나 뱅크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10일 자에 “기대했던 만큼 변화가 크지 않다”고 말했고, SMBC 닛코 증권 전략가도 “ 기대에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공적연금 측은 이번 손질이 독립적인 감독위원회 지적에 따른 것임을 상기시켰다.

공적연금의 투자 안전과 효율성을 감독해온 위원회는 이번 포트폴리오 손질을 통해 평균 수익률을 지금의 연간 3.34%에서 3.42%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널은 아베 정권도 공적연금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공적연금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보고 몇 달 안에 민간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더 과감하게 손질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전했다.

공적연금 고위 관계자는 저널에 권고가 나오면 “조용히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아베가 앞서 총리를 지내던 지난 2006∼2007년에도 공적연금의 투자를 공격적으로 바꾸려고 민간 위원회를 구성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위원회가 권고를 내놓은 2008년 5월에는 아베가 권좌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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