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 여성인권침해 불용은 국제사회 상식”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일본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변명하려 해도 일본을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주한대사를 역임한 무토 전 대사는 16일자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를 허용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세계에서 상식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책으로 1990년대 추진된 아시아여성기금 방안이 한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면서 “일본 국민 전체의 마음을 보여주는 모금활동을 하고,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담은 편지에 총리가 서명한 뒤 피해자들에게 보내려 했다”고 소개했다.
무토 전 대사는 한일간 갈등요인인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역사를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한국인들의 인식에 동의하지만 “한국이 말하는 역사는 전쟁 이전의 역사”라며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이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공사 등을 지원한 사실은 한국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 전후 배상과정에서 또 다른 패전국인 독일과 달리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을 하다 보니 일본이 한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과실이 희생자에게 직접 전해지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토 전 대사는 이어 양국 정권교체 이후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는 한일관계 상황에 언급, “이제까지는 양국관계가 어려울 때 의원연맹사이에 조정이 이뤄지고 최종적으로 정상회담에서 해결이 됐다”고 소개한 뒤 양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남겨둔 채 협력관계를 진행해 나가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