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환자 4만명…전국 대부분 지역 고온주의보
일본 열도를 강타한 무더위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13일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5월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에서 열사병 때문에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3만9천9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아사히(朝日)신문이 파악한 작년 6월1일∼8월11일 열사병으로 이송된 환자보다 23%나 많은 수치다.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가 특히 많아 46.9%를 차지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懸) 가운데 가장 많은 이송 환자가 발생한 곳은 도쿄도로 전체의 7.9%였고 아이치(愛知)현 7.4%, 오사카(大阪)부 6.5%, 사이타마(埼玉)현 3.6% 순이었다.
이송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52명이었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도 1천69명이나 됐다.
고치(高知)현 시만토(四万十)시의 경우 최고기온이 13일까지 4일 연속 40도를 넘기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피해가 급증했다. 이번 달 5∼11일 1주일간 열사병으로 이송된 환자는 9천815명이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숨졌다.
13일 오전에는 고베(神戶)시의 한 주택에서 50대 자매가 현관과 2층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는데, 열사병이 사인으로 추정됐다.
더위 피해가 커지자 일본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 전국 37개 도도부현에 고온주의정보를 발표했다.
소방청은 열사병의 증상과 대응책을 소개하는 소책자를 만들어 인터넷 등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