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아베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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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공물료 봉납으로 참배 대신

일본 아베 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이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야스쿠니에 보내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사비로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일본 총무상. 연합뉴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일본 총무상.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희생하신 영령에 대한 감사와 존숭(尊崇)의 뜻을 담아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료를) 봉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언제 야스쿠니를 참배할지에 대해서는 “이 자체가 정치, 외교문제로 발전한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갖고 애도를 (대신) 표하고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공물료 봉납은 중국, 한국과의 관계를 배려하는 동시에 전몰자에 대한 존숭의 뜻을 표하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국내 보수 지지층에게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을 감안해 10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例大祭)때 등에 야스쿠니를 참배할 여지를 담겨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는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眞신<木+神>)공물을 봉납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이날 야스쿠니를 참배한 각료 3명은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올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때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후루야 위원장은 지난해 5월6일 미국을 방문, 뉴저지주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다.

또 신도 총무상은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울릉도 방문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의 공물료 봉납은 “정부 차원의 결정이 아닌 총리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료들의 참배에 대해 “각료가 개인 입장에서 참배하는 것은 개인의 신교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고 옹호했다.

한편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00여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참배 의원 중에는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조회장, 야당 민주당의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참의원 간사장 등도 포함됐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이 모임은 매년 야스쿠니 춘계, 추계 예대제때와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이 모임은 올 4월 춘계 예대제때 168명이 참배했는데, 이는 집계 기록이 있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근래 8.15 참배 인원은 50여명 정도였다.

도쿄 중심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합사해 떠받드는 시설이다. 현재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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