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전투기 발진…1분39초만에 영공 밖으로 나가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폭격기가 22일 자국 영공을 침범해 자위대를 출동시켜 대응했다고 밝혔다.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이날 오후 12시 9분 31초부터 12시 11분 10초까지 1분 39초간 후쿠오카(福岡)현 오키노(沖ノ)섬 북서쪽 영공을 비행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은 항공 자위대 전투기 4대를 긴급 발진시켜 영공에서 나가라고 무선으로 경고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러시아 폭격기는 동해에서 남하해 대한해협 동수도(일본이 ‘쓰시마 해협’이라고 부르는 곳)를 빠져나가 제주도 서쪽까지 간 후 다시 대한해협 동수도 쪽으로 돌아 후쿠오카현 바다에 침입했다.
자위대 전투기가 출동한 이후 러시아 폭격기는 동해에서 러시아 방향으로 돌아갔다.
방위성 대변인은 “항공 자위대가 F-2 전투기 4대를 긴급 발진시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폭격기에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본 러시아 대사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국가의 경계선을 넘지 않았다”고 일본 방위성의 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측의 영공 침범이 옛 소련시대까지 포함해 이날로 35차례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2월에는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가 홋카이도(北海道) 리시리(利尻) 섬 서남쪽 일본 영공을 약 1분가량 침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