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아베정권 원전재가동 “무책임하다”

고이즈미, 아베정권 원전재가동 “무책임하다”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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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원전반대 목소리

원전 반대론을 펴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나고야(名古屋)에서 행한 강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원전 정책에 대해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 처분장도 없이 원전을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어 “(현역시절) 원전은 깨끗하고 비용도 가장 저렴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왔다”면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정말 안전하고 비용이 싼지에 대해 의문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을 추진한 독일을 시찰하면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순환형 사회’를 지지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소개했다.

고이즈미는 이어 “일본은 ‘원전제로’로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며 “정부와 자민당이 지금 원전제로 정책을 내면 모든 야당이 인정하고, 일거에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리 재임(2001∼2006년) 이후로도 국민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열린 한 언론매체 행사에서도 원전 반대 소신을 거침없이 밝힌 바 있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은 2030년대까지 자국내 모든 원전을 없애기로 했지만 작년 12월 집권한 자민당 아베 정권은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하기로 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정례 회견을 통해 “에너지 안정 공급과 비용 절감 등 책임있는 대책 구축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면서 “이를 토대로 원전 의전도를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특히 고이즈미가 총리 재임중 원전 정책을 추진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일본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어 좋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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