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즈오섬 태풍 강타… 후쿠시마 원전 비상

日 이즈오섬 태풍 강타… 후쿠시마 원전 비상

입력 2013-10-17 00:00
업데이트 2013-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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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00㎜ 폭우 쏟아져 주택 수십채 붕괴·강물 범람

초대형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16일 일본 간토 지역과 주변 섬에서 사망, 실종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간토지역 최소 17명 사망·50명 실종
간토지역 최소 17명 사망·50명 실종 16일 태풍 위파가 강타한 일본 이즈오섬 오시마 마을에서 한 남성이 산사태로 처참하게 무너진 집들을 보고 있다. 위파는 최근 10년간 일본에 불어닥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간토 지역에서만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실종되는 등의 피해를 남겼다.
이즈오시마 AP 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도쿄에서 120㎞ 떨어진 이즈오섬의 오시마 마을 등지에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50여명이 행방불명 또는 연락 두절 상태다.

이즈오섬에서는 오전 3∼4시 사이에 193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122.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24시간 강수량이 800㎜를 상회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총주민 수 8000명인 오시마 마을에서 강물 범람과 토사 붕괴로 주택 수십채가 무너진 가운데 최소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위대는 이즈오섬에 헬기 부대를 파견해 경찰 기동대 등과 함께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오전 6시 40분쯤 도쿄도 마치다시를 흐르는 하천 하류에서 강물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40대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오전 가나가와현 니오미야 마을 해안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지바현 나리타시에서는 56세 남성이 가옥이 무너져 행방불명됐다.

아울러 강한 비바람 때문에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열차편 운행 중지가 잇따랐고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지바현의 약 2만 가구를 포함해 각지에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단지 내 오염수 저장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보의 수위가 빗물 때문에 높아지자 이날 아침 방사성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보 안의 오염수 40t을 단지 내부에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방류한 물의 방사성물질 농도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방출 가능 기준치를 밑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10-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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